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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중국 구이양, 빅 데이터로 농촌 지역사회 재활성화

 

 [ 경인TV뉴스 이원영  기자 ] 신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새로운 주문이 접수되었습니다"라는 알림 메시지를 전한다. 메시지를 수신한 He Jiao는 상품을 분류, 포장 및 배송한다.

 

He Jiao와 그녀의 남편 Huang Qi는 구이양 시펑현 Libei 마을 농부다. 전술한 시나리오는 이 부부에게는 일상적인 일이다.

 

이들 부부는 2015년에 귀향해서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주로 칠리, 매운 닭고기 및 두부 같은 농촌 특산물을 판매한다.

 

Huang은 Huanqiu.com 기자에게 "매일 거의 300건에 달하는 주문이 쏟아지며, 월수입은 200,000위안(미화 31,000달러)이 넘는다"라며 "증가하는 작업량을 처리하고자 5명의 마을 사람을 고용해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8월, 시펑현은 빈곤 퇴치를 위해 전자상거래를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펑현 정부는 현 전역에 위치한 쇼핑몰, 슈퍼마켓 및 편의점의 판매 경향을 분석하고자 양방향 상호 정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로 인해 온라인 소매 사업의 토대가 강화됐다.

 

Huang은 "빅 데이터 솔루션 덕분에 공급과 수요의 간극을 더 수월하게 좁힐 수 있게 됐다"면서 "수요가 적은 제품은 더 적게 재배하고, 남는 공간은 대체품을 재배하는 데 활용함으로써,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생산량을 조정하거나 폐기물 초과분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농부들은 빅 데이터를 이용해 소비자 경향을 더 정확하게 추적하고, 예측 불허의 시장 변화에 대비할 수 있다. 그는 "확실히 지역 농부의 생활 수준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전까지 Libei 마을의 사람들은 대부분 이주 노동자였고, 1인당 소득은 6,000위안(미화 918달러) 미만이었다. 2017년에는 Libei 마을의 연간 온라인 소매 매출이 1천만 위안(미화 160만 달러)을 기록했다. 덕분에 Libei 마을은 구이저우성 최초의 'Taobao 마을'로 인증받았다.

 

2019년, Libei 마을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20,000위안(미화 3,000달러)을 돌파했다. 전자상거래 덕분에 시펑현 전체 28,400 농촌 세대(72,000명)의 수입이 직·간접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방 정부는 판매를 증진하는 한편, 농업 물류 관리를 최적화하고자 빅 데이터도 활용하고 있다. 구이양 농산물 물류단지(Agricultural Products Logistics Park)는 도시 중심에서 자동차로 불과 30분 거리에 위치한다.

 

기자는 트럭과 공급업체가 마을에 꾸준히 들어오는 것을 관찰했다. 토마토, 고추 및 생강 같은 신선한 채소를 담은 상자들이 하역, 분류, 포장돼 다양한 목적지로 출발했다.

 

Guiyang Agricultural Products Logistics Development Co., Ltd. CFO Lei Zezhong은 기자에게 "스마트 농업 도매 빅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고, 이 플랫폼 덕분에 지능적인 공급망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데이터 지원 플랫폼은 농산물의 원산지를 추적하고, 온라인 거래 채널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지역 농부들은 빅 데이터 플랫폼 덕분에 운영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관리와 물류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계에 따르면, 이 물류단지는 채소와 과일 4,000t이 모이는 허브가 됐으며, 1일 거래량은 3천만 위안(미화 460만 달러)을 돌파했다고 한다.

 

구이양은 농업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빅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소득이 증가하고, 빈곤에서 탈출하는 지역 농부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지방정부는 빅 데이터와 농촌 재활성화 간의 교차점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구이양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통신 기반시설을 개선하며, 인재 풀을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구이양은 2019년까지 8개의 현급 농촌 전자상거래 운영센터와 600개가 넘는 농촌 전자상거래 서비스 스테이션을 구축했다. 도시 내 특급 배송 커버리지는 100%에 달한다. 그뿐만 아니라, 구이양 정부는 농촌 판매자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했고, 최근 수년 동안 구이저우공업대학 알리바바 캠퍼스(Alibaba College of Guizhou Institute of Technology)도 발전시켰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구이양의 농업, 임업, 축산업 및 어업의 규모를 합하면 총 300억 위안(미화 45.9억 달러)이 넘는다고 한다.

 

구이양시 농업농촌부장은 "빅 데이터가 꾸준히 발전하면서 정밀 농업과 스마트 농경이 가능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정부는 빅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찾아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이양시 정부에 따르면,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 기간에 구이양은 빅 데이터와 농촌 재활성화 간의 통합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구이양은 새로운 지능형 농업 장비를 도입하고, 기반시설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까지 주요 농촌 지역의 5G 네트워크 커버리지율을 100%까지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