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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중구 ‘사랑을 실천하는 미용실’ 박영신 대표, 헌혈증 180매 기부

커트 비용 대신 헌혈증 받으며 이웃 사랑 실천해

 

[ 한국미디어뉴스 이기선 기자 ] 인천 중구 개항동에는 헌혈증을 내면 공짜로 머리를 이발할 수 있는 미용실이 있다.

 

그곳은 바로 ‘남성컷트전문점 포맨’이다.

 

이곳의 박영신 대표는 지난 17일 개항동 행정복지센터에 그간 차곡차곡 모아온 헌혈증 180매를 기부했다.

 

2020년 어느 날, 박 대표는 헌혈증을 내면 무료로 찜질방을 이용하게 해주는 한 소상공인의 기사를 접하게 됐고, 그날 이후 일상에서 사랑 나눔을 실천하기로 마음을 먹고 가게에 종이 한 장을 붙였다. ‘헌혈증 갖고 오면 공짜’

 

처음에는 사람들이 동참할까 반신반의했지만 기우였다.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의 주민들이 찾아와 헌혈증을 건넸다.

 

그렇게 커트 비용 대신 받기 시작한 헌혈증은 어느새 180매가 됐다.

 

특히 박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20대 초반 젊은 남성 손님의 일화를 전했다.

 

그 손님은 가게에 있는 문구를 보고 난생처음 ‘헌혈의 집’을 찾아갔고, 이후 지속해서 헌혈을 실천하는 계기를 갖게 된 것.

 

박 대표는 헌혈에 관심이 없던 젊은 손님에게 헌혈을 알려주고 몸소 실천하게 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가장 보람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사랑 나눔은 헌혈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2024년 개항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이 된 그는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김장 나눔, 지역 어르신 섬김 등 다양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일상에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뿌듯하다”라며 “앞으로도 헌혈증을 갖고 오면 무료로 커트를 해주는 이벤트를 지속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개항동은 기부받은 헌혈증 180매를 헌혈의 집에 전달해 백혈병 환자 등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