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윤영태 기자 ] 지난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 도내 해수욕장이 지난 20일 모두 폐장한 가운데 동해안 마지막으로 속초시 해수욕장이 8월 27일부로 운영을 종료했다.
올해 속초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의 수는 약 65만 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약 30% 감소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제한됐던 해외여행 정상화로 인한 국외 관광 수요 증가, 지속된 장마와 함께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속출, 해상기상에 따른 입수통제 횟수가 전년에 대비하여 증가하는 등 여러 악조건을 감안하면 적은 감소율을 보였다.
그동안 속초시는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하여 개장 전부터 질서계도 요원을 배치하여 노점상과 폭죽 민원에 대비했고, 동해안에 빈번하게 출몰하는 상어로부터 해수욕객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상어방지망 그물을 설치했으며, 무인물품보관함 구축과 어린이물놀이 시설 개선, 송림공원 조명등 설치 등 편의시설도 확충하여 해수욕장 이용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
또한, 많은 행사와 캠페인이 속초해수욕장을 무대로 진행되어 피서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7월 28일부터 6일 간 속초해수욕장에서 개최된 여름 축제인 ‘에코 바캉스’는 ‘친환경과 건강’을 주제로 해변 레크리에이션과 피트니스를 비롯해 방문객 참여 미니게임, 환경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버려진 팔레트와 보드를 활용해 꾸민 행사장은 포토존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8월 4일부터 5일까지 열린 수제맥주축제에도 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찾아와 여름밤 시원한 맥주와 함께 무더위를 날리며 속초 해수욕장의 야경을 만끽했다.
그 외에도 속초해수욕장의 메인광장에서는 연일 의미 있는 캠페인과 버스킹이 진행되어 또 다른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환경재단 주최로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진행한 ‘탄소절감 친환경 캠페인’은 행사 기간 동안 1,316명이 해수욕장 플로깅 활동에 참여하여 441,916kg의 탄소 감소량을 달성하는 등 속초시 탄소중립 정책과도 맞닿아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올해 속초해수욕장의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잼버리효과로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잼버리 전·후로 덴마크, 독일, 체코슬로바키아, 룩셈부르크, 스페인 등에서 1,000여 명이 방문하여 속초의 글로벌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밖에도 폐장 하루 전인 지난 8월 26일 토요일 저녁에는 막바지 피서객과 관광객 맞이로 분주했던 시민들을 위로하는 ‘굿바이 속초썸머’ 공연을 진행하여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며, 2023 속초해수욕장 운영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길었던 장마와 상어 출현 등 해수욕장 운영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슬기로운 대처 덕분에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해수욕장 운영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며, “무엇보다 지역의 젊은이들이 연대하여 친환경과 건강을 테마로 한 에코바캉스 행사는 앞으로 속초시 축제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면서도 ‘힙’ 함을 잃지 않는 매력적인 속초해수욕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