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청소년 선도의 핫이슈는 도박 예방이다. 등굣길 캠페인, 특별예방교육, 각종 청소년 범죄예방 홍보물 제작과 학교ㆍ지자체와 추진하는 연계 사업에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여 청소년 도박 예방과 근절에 힘쓰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청소년 대상 사이버 도박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단순 도박행위를 한 청소년 천 여명을 적발했고 도박 싸이트를 운영한 청소년도 12명이나 되었다. 청소년 불법도박의 빠른 증가세와 진화 하는 수법, 도박 중독으로 인한 2차 범죄 문제까지 청소년 범죄 예방과 선도 업무를 담당하는 최일선에서 체감하는 청소년 도박 문제는 심각하고 해결이 시급하다.

인터넷으로 바카라라는 도박을 해서 선도프로그램에 연계된 A에게 어른에게도 낯선 바카라를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들어보니, 호기심에 영상공유 싸이트에 있는 배너나 SNS 메시지로 오는 링크를 타고 들어가 접속하게 되었는데 늦게까지 고깃집에서 서빙하고 불판을 닦아야 받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 금액을 바카라 몇 번에 따게 되자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구나하는 생각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배팅하면 할 수 록 잃게 되어 흥미를 잃을 때 즈음 경찰에 적발되었다고 하면서 이 기회에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처음 도박을 한 날 돈을 전부 잃은 사람은 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고, 큰 돈을 딴 사람은 신이 버린 사람이다’라는 글을 보고 크게 공감한 적이 있었는데 이 말 대로라면 A는 신이 가장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버린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 도박의 폐해는 금전적인 손해로 그치지 않고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중고물품 사기, 절도, 공갈 등 2차 범죄를 저지르거나 ‘대리입금’이라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여 감당할 수 없는 사채빚을 떠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심각한 피해를 낳기도 한다. 청소년 도박 문제 해결을 청소년의 의지에만 맡길 수 없는 이유다.

인천경찰청에서는 교육청,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청소년 도박 예방과 근절을 위해 손을 맞잡고 특별예방교육 강화, 치유ㆍ선도프로그램 연계, 전문가 지원 및 도박문제 심리치료 프로그램 운영에 이르기까지 예방-선도-치유ㆍ회복에 이르는 입체적이고 촘촘한 안전망를 구축하였다.

경찰과 관계기관의 작은 노력이 적게 따고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도박 중독 청소년에게 신의 따스한 손길이 되어주길 바란다.

인천삼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감 하태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