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미디어뉴스 김서안 기자 ] 전채영 사진작가가 서울구치소 내 희망갤러리에서 두 달간 '보리수展 오방색'이라는 장기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희망갤러리 초대전 중 사진 작품으로는 처음이며, 작가는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독창적인 표현으로 감상자에게 평안을 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바쁜 카페 운영 중에도 창작에 몰두하며, 단국대와 한세대에서 사진예술 수련을 지속하고 있는 전채영 작가는 개인전과 그룹전을 꾸준히 진행하는 열정적인 예술가이다.
작가노트
보리수가 익어가는 6월은 늘 분주하다.
그 이전 이른 봄부터 소란스러움이 꿀벌들에 의해 시작된다.
전채영 작가의 작품. 소박해보이는 보리수꽃이 정겹다
보리수꽃은 통꽃으로 끝은 네 개로 갈라져 흰색의 보리수꽃들이 가지 끝에 덩어리져 피어나고 가지끝 붉은 보리수들이 맺히기 시작하면 새들도 주변에 쉼 없이 날아든다.
해를 거듭해도 변하지 않는 보리수에 늘 셔터를 누르고 파인더에 담아내지만 늘 다른 모습으로 새롭기만 하다.
렌즈마다 달리 보이고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에 담고 담아내고 사진 위에 얹어내고 얹어내면서 다른 느낌의 사진으로 완성해 나가며 긴 시간을 작업에 몰두하게 됐다.
초평동 농부로 짧지 않은 십 년의 시간을 파인더에 담아내며 초평동 이야기로 주제를 잡고 2023년도 개인전을 마치고, 두 번째 주제를 찾아가면서 가장 먼저 열매를 맺는 보리수를 두 번째 개인전 주제로 정하게 됐다.
보리수는 다산을 상징하고 오방색을 가지고 있다.

오방색은 오행사상을 상징하는 색으로 복을 부르며 전통 한식이나 의복 등 많은 곳에 실용화돼 있다.
보리수를 보면 어릴 적 엄마가 입혀주셨던 색동저고리도 생각이 나고 보리수 무늬가 그려져 있던 포근했던 목화솜 이불 또한 생각이 난다.

오방색의 빨갛다, 파랗다, 노랗다, 하얗다, 까맣다의 어휘 표현 또한 우리 문화의 색다른 놀라움이다.
흰색의 보리수 꽃이 하얗고, 어린 열매는 녹색이지만 파랗다고 표현할 수 있다.
노랗게 익어가면서 빨갛게 되면 과육 충만한 보리수를 검은 천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메인으로 사용했다.
보리수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수확하고 앙상한 가지만 남겨져도 마당 가득한 보리수나무들은 무성한 결집력으로 커다란 숲을 이루어 새들의 놀이터가 돼준다.
올겨울 첫눈에 강인해 보이던 소나무들은 맥을 못 추고 부러졌지만, 보리수나무들은 약해 보여도 휘어지며 자연과 타협해 부러진 가지가 한 개도 없었다.
한 가지가 굵게 자라나는 나무들도 있지만 가지가지가 모여 커다란 숲을 이루듯 자라나는 보리수나무를 보면서 상생과 겸손을 배운다.
석가모니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득도했다고해 보리수나무를 신성시해서 보리수 하면 왠지 친근하면서도 겸손해지기도 한다.
실제 보리수나무는 인도보리수로, 인도에서 불교가 중국으로 전해지며 한자로 변역되면서 보리수나무로 불리게 됐다.
그런데 인도보리수나무는 중국에서 생육 환경이 맞지 않아 인도보리수나무와 비슷한 찰피나무를 절에 심어 그 열매로 염주를 만들기도 했다.
이는 이름만 같은 보리수나무이다.
새콤달콤한 보리수는 유월 한 달을 매일 한 양동이씩 수확을 했다.
의왕시의 서울구치소에서 가까운 곳에 작은 카페 휘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 휘는 홍삼 카페로, 어린 아들이 두 번의 수술을 받으며 홍삼의 도움을 많이 받아 건강하게 성장하면서 홍삼에 대한 위력을 몸소 경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도움을 받아 카페 운영까지 하게 됐다.
경험치가 경력이 돼 홍삼을 달이는 것도 스물여섯 해가 됐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보리수로 잼을 만들거나 보리빵을 만들기도 하며 오가는 나그네와 행복을 나눔하고 있다.
희망갤러리에 초대받아 ‘보리수展’을 전시하게 도움을 주신 김현우 소장님께 감사하다.
희망갤러리가 추구하는 전시 방향은 소를 방문하시는 민원인들에게 격조 높은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정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에 있다.
‘보리수展’의 사진으로 많은 분들이 위안 받기를 소망해본다.
끝으로 작품 판매 수익금(제작비를 제외한)을 서울구치소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의사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