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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봄빛 적시다 / 맹태영 허름한 널빤지가 죽순처럼 피어 오른 카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봄빛 적시다 / 맹태영 시인  허름한 널빤지가 죽순처럼 피어 오른 카

 

 


       시인    / 맹태영 

허름한 널빤지가 죽순처럼 피어 오른
카페 대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맞은편 오래된 연립주택 외벽
흰색 페인트를 말리던 햇빛과

할머니 다정한 손길이
장독을 닦다 멈춘 봄바람과
 
보드레한 우유 식빵 같은
솜털 이불로 몸을 감싼 아기 목련과
 
가자미처럼 납작 엎드려
댓잎 연주를 듣고 있는 터키시 반 고양이와
 
맛집 앞 긴 줄처럼
북적거리며 피우는 이야기꽃들과

연두색 테이블 위에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며
눈을 감고 깍지 낀 손에 머리 기대고
뒤로 넘어갈 듯 의자에 몸을 맡긴 그

- 시인 맹태영-

경남 함양 출생
2016 [신문예] 시 부분 등단
아태문예문학협회 부이사장
2017년 제2회 아태문학상 수상
2017년 제2회 하이데거문학상 수상
2021년 제2회 하유상문학상 본상
2022년 제5회 천성문학상 장려상수상
시집 ) 소고기국밥, 꽃방귀,
5월의 당신께 외 동인지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