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인천세종병원(병원장 오병희)이 건강검진센터에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 의료 솔루션을 도입하며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29일 인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최근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엑스레이(X-ray) 영상을 AI 기술로 자동으로 분석, 주요 질환의 예측 및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는 ‘딥캐치’ 솔루션을 도입했다.
딥캐치는 CT 영상을 기반으로 피부, 뼈, 근육, 피하지방, 내장지방, 장기 등 주요 체성분을 AI로 정밀 분석하고, 각 성분의 양과 질은 물론 심혈관 및 대사성 질환과의 연관성까지 통합적으로 평가해 리포트 형태로 제공한다.
또 X-ray 영상을 활용해 대동맥과 심장의 구조적 정보를 3차원으로 시각화하고 정량 분석함으로써, 대동맥류와 심비대 등 주요 심혈관 질환을 조기에 선별한다.
앞서 인천세종병원은 지난해 6월 기존 자기공명영상(MRI)에서 확인하기 어렵던 뇌졸중 병소를 AI 알고리즘을 통해 신속히 분석해내는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프로그램은 MRI 이미지만으로 뇌졸중 유무를 색상 시각화 지도(히트맵)로 표기하는가 하면, ▲뇌졸중 유형 ▲병변 크기 및 부피 ▲중증도 ▲원인 예측 등 정보를 단 몇 초 만에 자동으로 계산해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이로 인해 뇌졸중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해졌다. 뇌졸중 조기 진단에 유리한 것은 물론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 발견이 어렵던 병변도 쉽게 판독, 빠른 처방과 시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인천세종병원은 또 지난 2023년 AI 이용 뇌 질환 검진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AI 프로그램은 기존 자기공명영상(MRI)에서 확인하기 어렵던 파킨슨병과 치매 등 병소를 AI 알고리즘을 통해 신속히 분석해내는 기능을 갖췄다.
파킨슨병은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미세한 뇌 영역(나이그로좀)이 손상돼 생기는데, AI 프로그램은 MRI 영상만 가지고도 손상 부위를 찾아낸다.
진행성 뇌 위축을 특징으로 하는 알츠하이머병도 전반적인 뇌 크기와 피질의 두께, 좌·우 뇌의 비대칭 정도 등 분석으로 진단에 도움을 주며, 뇌 건강 상태 추적 관찰에도 용이하다.
인천세종병원은 이와 함께 AI 내시경(ENAD)을 전면 도입했다. AI 사용에 대한 별도 추가 비용은 없다.
AI 내시경은 위·대장 내시경 영상의 이상 병변을 AI를 활용해 도형과 알림으로 표시, 의료진의 영상 판독에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임상 결과 AI를 활용하면 기존 육안 내시경 판독보다 선종발견율(ADR)이 6%가량 상승한다.
인천세종병원은 특히 지난 2023년 국내 최초로 단순 심전도 자료만으로도 자동으로 심부전 가능성을 진단해주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 AiTiALVSD(에티아LVSD)를 도입했다.
에티아LVSD는 환자의 단순한 심전도 자료를 입력하면 AI 분석을 통해 좌심실수축기능부전(LVSD) 가능성을 점수 형태로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다. 세종병원에서 독립적인 주체로 분할(스핀오프)된 스타트업 회사 ㈜메디컬에이아이에서 개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확증 임상시험 결과 에티아LVSD의 정확도는 9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심부전의 혈액 검사방법(NT proBNP) 정확도(72%)보다 월등히 개선됐다.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기존 의료 노하우와 AI 등 첨단 기술의 접목은 병변의 조기 발견 등에 있어 놀라울 만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첨단 기술을 도입해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며, 더욱 정확하고 신뢰받는 세종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세종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인천 동북권 지역책임의료기관이자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다.
질병 치료는 물론 질병의 조기 발견, 예방 등 역량을 강화하고자 별도 건강검진 특화 공간 미래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