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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뇌출혈, ‘골든타임’ 내 조기 대응과 치료 후 관리가 중요 치료 늦어지면 심각한 후유증 남겨...평소 위험 요인 관리해야

-길병원 신경외과 김명진 교수, ‘평소 원인 질환 관리로 예방 필요’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뇌에 갑작스럽게 타격이 가해지는 질환’인 뇌졸중 중 뇌출혈은 예방과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한번 발병하면 치료하더라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김명진 교수는 뇌출혈은 전조증상 없이 발병하며, 또 즉시 치료해야 후유증을 남기지 않아 ‘골든타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은 뇌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나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등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은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고 예후가 매우 나쁜 질환이다. 발병 초기 빠른 인지와 대처가 생명과 후유증을 좌우한다. 뇌출혈은 전체 뇌졸중의 약 20%를 차지한다.

 

출혈성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이다. 혈압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 정상 혈압과 달리 고혈압은 혈관 벽에 지속적인 부담을 가해 손상을 입힌다. 이렇게 손상된 혈관은 점차 딱딱해지고, 신축성을 잃게 된다. 이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혈압이 급상승하면 결국 혈관이 터지며 뇌출혈로 이어진다.

 

고혈압 외에도 혈관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며 쉽게 파열되는 뇌동맥류, 선천적으로 혈관 구조가 비정상적인 뇌혈관 기형, 그리고 외상, 출혈성 질환, 항응고제 등 약물 등도 유발 요인이 된다.

 

뇌출혈은 출혈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한쪽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고 움직이지 않는 편마비, 말이 어눌해지거나 이해가 어려워지는 구음장애, 혼수 상태에 가까운 심각한 의식 변화인 의식저하 그 외에 경련, 안면 마비, 감각 저하, 시야 장애 등도 나타날 수 있다.

 

김명진 교수는 “평소에 없던 뇌출혈 의심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면 뇌출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시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며 “뇌는 한번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는 기관이기에 신속한 판단과 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체 없이 골든 타임 내 의료기관에 방문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뇌출혈 치료는 출혈의 양과 위치,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출혈량이 적고 의식이 있으면 약물치료 후 경과 관찰을 진행하게 된다. 다만, 출혈량이 많거나 뇌압 상승 시 혈종 제거 등을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같은 치료가 이뤄진 후에는 집중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회복의 정도는 개인차가 크지만, 초기 3~6개월 정도의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회복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릴 수 있으며 중단 없이 지속돼야 효과가 좋다.

 

집중 재활치료는 뇌출혈 후 회복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재활치료는 가능한 한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 발병 후 며칠 내로 시작하면 회복률이 높아진다. 또 재활치료는 다학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때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심리상담 등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

 

또 환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걷기, 말하기, 식사 등 목표 중심 훈련이 효과적이다. 가정에 복귀한 뒤 낙상 예방, 보조도구 사용, 가족 교육 등 가정 내 안전을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

 

아울러, 한번 뇌출혈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재발할 확률이 높다. 이는 뇌출혈을 유발한 고혈압, 당뇨, 흡연과 같은 원인을 계속 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번 뇌출혈을 겪고 나면 철저히 건강 관리를 통해 위험 요인 관리를 해줘야 한다. 우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조절해야 한다. 금연, 절주, 저염식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정기적인 병원 검진 및 약물 복용을 지속해야 한다.

 

김명진 교수는 “뇌출혈은 빠른 대처와 꾸준한 재활 그리고 철저한 재발 방지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회복 가능성이 높다”며 “또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노력만큼 가족이나 주변인의 관심과 지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