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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평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더 크고 성대하게 치러져야 한다

{ 논 평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더 크고 성대하게 치러져야 한다

 

‘진보’를 자처하는 인천의 일부 시민단체와 정당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확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그들은 성명을 통해 “인천상륙작전 확대 추진이 인천을 전쟁과 분단의 상징 도시로 만들 뿐”이며 “(행사 확대가)평화도시를 위한 인천시민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귀에 익은 소리다. 그들과 성향을 같이 하는 시민사회 일각은 지난 2016년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대해서도 거의 같은 논조로 개봉 자체를 반대한 적이 있다. 영화가 반공주의를 부추기고 인천 이미지를 흐트릴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제기했다.

 

하지만 실제 영화를 본 관객 중 인천을 전쟁과 분단의 도시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었는가. 게다가 그로부터 6년이나 지난 지금도 인천시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식을 이벤트나 영화 한 편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인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가 나치 괴벨스의 선동극도 아니려니와 설령 그렇더라도 그런 게 21세기 선진시민들에게도 통할 것이라는 시대착오적 발상은 이제 그만 버려야 한다. 그들 사이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상식적이고 건전한 사고의 시민들에게 그런 억지 논리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

 

그들의 속내는 “(한반도가)정전상태에서 종전상태로 한발이라도 내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성명서 말미의 한 문장에 다 담겨 있다. 다시 되새기고 싶지도 않은 문재인 정부 시절의 종전협정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종전협정 자체를 반대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진정한 종전협상을 위해선 북한의 핵 포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핵무기를 손에 들고 지금도 툭하면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군사합의문조차 지키지 않는 자들과 무슨 종전협정이란 말인가.

 

역사는 자랑스러운 것만 기록하지는 않는다. 아프고 쓰린 역사도 기록하고 되새겨야 한다. 다시는 같은 슬픔과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서다.

 

인천상륙작전은 공산주의의 침략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한 자랑스런 역사이자, 동족상잔의 상처를 품은 비극의 역사이기도 하다. 우린 그런 역사적 진실을 후대에 널리 알리고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동네 불량배만도 못한 자들에게 평화를 구걸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고 본보기가 되는 우리 세대의 책무다.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더 크고 성대하게 치러져야 마땅하다.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수석대변인 이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