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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 추모 사진전 개최

8. 29.(화) ~ 9. 23.(토), ‘문화공간이육사’에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 맞이해 '봉분조차 헤일 수 없는 묻엄' 추모 사진전 열려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서울 성북구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를 맞이해 천승환 사진작가의 추모 사진전 '봉분조차 헤일 수 없는 묻엄'을 개최한다. 8월 29일부터 9월 23일까지 문화공간이육사(종암로21가길 36-1)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천승환 작가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알리고 올바른 역사 인식 속에서 한일 양국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2017년부터 희생자 위령비와 사적지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번 추모 사진전에 작가가 일본 현지에서 촬영한 조선인 희생자 위령비 20기를 주제별로 만날 수 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성북에 거주했던 문인 이태준, 양주동의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다.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와세다 대학 재학 중인 양주동은 방학을 맞아 귀국해 학살의 참화를 피했지만 작품을 통해 관동 대학살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이번 특별 전시의 제목 '봉분조차 헤일 수 없는 묻엄'은 양주동의 시 “무덤”의 구절에서 빌려왔다. 이번 전시에서 두 문인의 작품을 사진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1923년 9월 1일 도쿄를 중심으로 한 일본 관동지방에서 발생한 7.9급의 초강력 지진으로 혼란에 빠지자 사회 불안 속에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조선인이 방화를 저지른다’라는 유언비어를 퍼트려 계엄령을 선포하고 민간 자경단을 조직해 조선인과 조선인으로 의심받는 중국인이나 일본인까지 무참히 학살한 사건이다. 확실하지 않으나 당시 희생자가 6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살을 목격한 양심적인 사람들과 진실을 밝히려는 역사학자 등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비가 세워졌다.

 

전시가 열리는 ‘문화공간이육사’는 지역 주민의 뜻을 모아 설립한 문화시설로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이육사(李陸史, 1904.5.18. ~ 1944.1.16.)의 정신을 기리고 그의 활동을 알리는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