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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골한옥마을 너머로 찾아온 이상한 방문...8월 29일부터 전시 `이상한 방문` 개최

남산골한옥마을, 8월 29일부터 도편수 이승업가옥에서 '이상한 방문' 전시 개최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서울시는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 중 하나인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李承業)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0호)'에서 8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남산골아트랩–이상한옥(理想韓屋)'의 하반기 전시인 '이상한 방문'을 선보인다.

 

'남산골아트랩'은 남산골한옥마을 신진예술가(35세 미만, 개인전 3회 미만의 예술가) 공모사업으로 전통가옥에서 펼치는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20: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프로그램의 부제인 ‘이상한옥(理想韓屋)’은 ‘이상(理想)’과 단어 ‘이상한’을 혼합하여 중의적인 의미를 지녔다. 우리에게 이상적이기도 또는 이상하게도 다가올 수 있는 신진 예술가들의 새로운 도전과 재해석을 선입견 없이 만나보고자 하는 의미로 기획됐다.

 

'남산골아트랩' 세 번째 전시는 김지훈 작가의 '이상한 방문'展 으로, 8월 29일(화)~9월 24일(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명인 ‘이상한 방문’은 방문의 다양한 뜻에 집중했다. 어떤 사람이나 장소를 찾아가서 만나는 ‘방문(訪問)’, 방으로 드나드는 문을 의미하는 ‘방문(房門)’, 이 두 단어를 활용한 전시명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한옥의 ‘방문’을 넘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김지훈 작가의 작품을 통해 선의 아름다움과 멋, 그리고 빈 공간 건너에 보이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지훈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신체나 행동, 나무뿌리, 조약돌 등 자연의 일부에서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포착하고 철사를 반복하여 자르고 꼬아 표현하는 특징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근현대 건축재료인 철과 콘크리트를 주로 사용한 그의 작품을 나무와 돌로 이루어진 한옥에 배치함으로써 이상하고도 색다른 재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김지훈 작가의 작업방식은 처음 구성한 이미지에 중점을 두기보다 반복하여 작업하는 행위와 손끝에 전해지는 철사의 감촉에 점차 몰입하며 변형된 결과에 도달하는 것이다. 제작 과정의 시간 속에서 나타나는 변수들을 작업으로 가져오며 좀 더 자유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보고자 한다. 이를 대변하듯 대표작 인체 연작의 경우 탈춤, 살풀이춤, 비보잉 등 춤을 추는 무용수를 보고 드로잉을 하여 구성했지만, 결과적으로 작품명에는 관련 내용을 생략하며 각 숫자는 머리, 손, 발의 숫자로 표기했다.

 

작가는 작업 과정에서 일어나는 철사의 물리적, 시각적 변화가 우리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은 부단한 노력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단단해지고 자신을 확인하며 개인의 영역을 넓혀감과 동시에 삶 속에서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불완전함을 느낀다. 그러한 감정의 빈칸은 또다시 스스로를 환기시키며 새로운 가치를 찾아 무한히 펼쳐진 세계의 일부가 된다고 말했다.

 

2023년 '남산골아트랩 - 이상한옥(理想韓屋)'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09:00~21:00까지 관람 가능하고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 사항은 한옥마을 체험전시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김건태 서울특별시 문화재관리과장은 “'남산골아트랩'은 20: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신진예술가들의 높은 호응을 얻는 대표적인 예술지원사업이다”며 “이번에 선보이게 된 김지훈 작가의 전시를 통해 남산골한옥마을을 찾는 시민들이 한옥과 현대예술이 어우러지는 예술적 교감의 현장을 가까이서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