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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고 ] 연대의 가치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하고, 우리군은 전력의 열세로 서울을 내주고 부산까지 밀려 내려갑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유엔참전 연합군이 조직되고 맥아더 장군이 유엔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연합군이 9월 15일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을 전환점으로 하여 전세는 반전되어 우리군과 연합군은 10월에는 평양을 수복하고 압록강, 두만강까지 진격합니다.

 

그러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12월에는 북한지역에서 철수하게 되고 1951년 1월 4일에는 서울을 다시 내주게 되면서 전선은 현재의 휴전선 일대로 고착되었습니다. 그 뒤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엎치락 뒤치락 하는 전쟁의 상황이 이어지다가 1953년 7월 27일 유엔군, 북한군, 중공군 사령관 간에 정전협정이 체결되며 6․26전쟁은 휴전을 맞습니다.

 

6․25전쟁에 유엔군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한반도의 적화통일을 목표로 만반의 준비상태로 전쟁을 감행한 북한군을 격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북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22개 나라에서 198만명의 군인이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와주었습니다. 이 중 15만 4천여명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었습니다.

 

2020년에‘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법률 제1조에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하여 헌신한 유엔참전용사의 명예를 선양하고 유엔참전국과의 우호를 증진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이미지를 제고하고 자유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법을 제정한 목적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 법률에 따라 7월 27일 정전협정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11월 11일을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정하고 정부기념식, 유엔참전용사 재방한행사, 유엔참전용사 유해봉환 및 유엔기념공원 안장식 등을 개최하여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있습니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았던 2023년 유엔군 참전의 날의 슬로건은 ‘We Go Together(함께 갑시다)’입니다. 올해 유엔군 참전의 날의 슬로건은 ‘함께, 모두의 미래’입니다. 두 슬로건이 표방하는 것은‘연대의 가치’입니다.

 

유엔참전국의 연대로 우리나라는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고, 오늘 날 경제적 번영과 민주화를 이루었습니다.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인 국제관계에서 신뢰․연대를 바탕으로 맺어진 유엔참전국과 우리나라의 우호관계는 귀한 자산이기에 우리나라는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보훈외교’로 보답하고 있습니다

국가보훈부에서는 앞서 말한 유엔참전용사 재방한행사를 매년 개최하여 유엔참전용사들이 젊음을 바쳐 지켜낸 우리나라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직접 보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콜롬비아․필리핀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 후손들에 대한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 기념공원 안에 11개 유엔참전국 대사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유엔군 묘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유엔 창설 이후 전무후무한 22개 연합군 참전이라는 국제적 연대에 대한 경의와 숨져간 용사들에 대한 추모를 담은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현재 2,300위의 유엔참전용사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74년 전 이름도 모를 작은 나라와 그 나라의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와주었던 22개 나라 198만명의 참전용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천보훈지청 보훈과 한준경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