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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스페인 말라가대학 안토니오 도메네크 교수 인터뷰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국립인천대학교는 2009년 1월 스페인 말라가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지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인천대학교는 세계 100위권 진입을 목표로 8국 322개 대학과 교환학생, 학술교류 등을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대학이다. 또 말라가 대학교(University of Malaga(UMA), Spain)는 1972년 설립된 안달루시아주 말라가시에 위치한 대학으로 건축, 관광 분야가 강점인 대학이다.

 

안토니오 교수는 1992년 우연한 계기로 한국에서 종교학을 공부하다가 한국인 아내를 맞으면서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10년간 거주하면서 한국과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특히 샤머니즘과 불교문화, 그 속의 여성의 역할에 대해 연구했다. 2022년 귀국 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자치대학에서 사회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한국학 관련 교육과 연구를 이어갔고 말라가대학교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면서 한국문학과 문화를 스페인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글쓰기와 한국 알파벳의 창조: 한글(2007)'라는 논문으로 스페인에서 한글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특히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를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스페인어권에 한국 문화와 문학을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제16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시상식에서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문화 특히 한국의 샤머니즘을 꾸준히 스페인에 소개한 대표적인 친한파 교수이기도 하다.

현재 그가 한국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말라가대학교는 스페인 내 최초로 한국학 전공이 개설된 대학이다. 사실 말라가대학의 한국학 전공은 안토니오 교수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라가대학교는 스페인에서 한국과 교류가 가장 활발한 대학이다. 이미 2005년부터 한국과 교류를 시작해 왔고, 2011년 9월에는 한국학 전공을 개설하여 안토니오 교수를 비롯한 대학 당국과 여러 국내외 관계자들의 관심으로 한국학 거점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30여 개 한국의 대학들과 교류하면서 교환학생 수도 매년 70~100명 내외이며, 이중 인천대학교와의 교류가 가장 활발하다.

 

또 안토니오 교수는 2011년 국립중앙도서관의 Window on Korea 프로젝트를 통해 말라가대 동아시아학부가 있는 사회과학도서관(약 300평방미터)에 ‘한국자료실'을 구축하는 데도 일조하였다. 자료실 구축 후에도 매년 200여 권의 책을 지원받고 있으며, 현재 약 4,500권의 한국 관련 자료들이 마련되어 있어 한국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말라가대학교는 한국학 전공이 개설된 2011년부터 인천대 사무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이곳에서는 양 대학은 물론 한국과 스페인의 문화, 역사, 경제적 교류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와 영화제 등 학생들의 참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연중 대 행사 중 하나인 ‘한국주간’행사에서 한국의 시 낭송, 한국 관련 세미나, 한국 영화 상영, 연극, 학생들의 춤, 노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생들이 스페인-한국 문화를 교류하며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안토니오 교수는 말라가대학 인천사무소 소장이었던 2018년 당시 파트리시아 치카(Patricia Chica) 학생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당시 한국에 대해 잘 몰랐던 파트리시아를 인천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추천하게 되었고, 파트리시아는 인천대에서 공부하면서 인천대 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토대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현재 파트리시아는 말라가대학에서 안토니오 교수와 함께 아시아학-한국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 파트리시아 치카(Patricia Chica, 말라가대학 아시아학-한국학 교수)

▲ 말라가대학 사회과학대학 로비의 한글 조형물: 말라가대학교 인천대학교 사무소와 말라가대학 건축학과의 협동 프로젝트로, 건축학과 학생들 대상으로 한글 작품 공모전을 추진하였고, 거기에서 당선된 학생의 작품

 

그는 인천대와의 오랜 인연을 통해 한국학 연구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학생, 친구, 교수 등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도 인천대와 말라가대학의 오랜 인연을 토대로 앞으로도 학생 교류뿐만 아니라 연구, 인력 등 다양한 협력과 교류로 대학을 넘어 두 나라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다해 국가, 문화적 교류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