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10년간(2014~2023년산) 주요 채소의 노동시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 당근 재배에 투입되는 노동시간이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매년 도내 30개 작물을 대상으로 경영비, 노동 투입량, 소득 등을 조사하는 ‘농산물 소득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조사는 농업인의 작목 선택 등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농업정책 수립, 연구, 영농손실 보상, 재해보험 요율 산출 등 다양한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분석은 농업디지털센터에서 최근 10년간(2014~2023) 월동채소 소득조사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목별 노동시간 변화 추이와 농작업 투입 구조의 변화를 파악했다.
분석 결과, 당근의 총 노동시간은 10a 기준 2014년산 103.7시간에서 2023년산 74.7시간으로 28% 줄었으며, 특히 솎음과 수확 작업에서 노동시간 감소가 두드러졌다.
솎음과 수확 작업은 전체 노동시간(103.7시간)의 8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작업이다. 솎음 작업의 경우 28.6시간에서 18.2시간으로 36%, 수확은 59.6시간에서 41.8시간으로 30% 감소했다.
이는 씨앗 테이핑 방식 도입 등 파종 방식의 개선과 수확 작업의 기계화 확대 등 재배기술의 발전이 노동력 절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병해충 방제, 파종 등 주요 작업의 전반에 걸쳐 노동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양배추와 브로콜리는 총 노동시간 변화가 각각 1%, 4% 증가해 10년 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육묘 및 정식 작업에서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양배추의 경우, 육묘 작업시간은 5.4시간에서 2.9시간으로 47%, 정식 작업시간은 7.3시간에서 3.8시간으로 49% 감소했다. 브로콜리 역시 육묘와 정식 작업에서 각각 66%, 18% 감소했다.
이는 정식 기계 도입 등 기계화 기술의 확대가 노동력 부담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광주 경영정보팀장은 “해당 결과는 향후 정책 수립과 농가의 의사 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확한 통계자료를 토대로 농업 현장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업인이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영농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