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한남대를 이끄는 박규선(42) 감독이 추계대학연맹전 첫 우승과 더불어 올해만 3관왕을 차지하며 지도자로서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박규선 감독이 이끄는 한남대학교는 27일 태백에서 열린 ‘제59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에서 홍익대를 4-2로 꺾으며 창단 첫 추계연맹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남대는 지난 2월 열린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7월 ‘제18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에 이어 ’제59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까지 연달아 우승하며 올해만 트로피를 세 번 들어올렸다.
우승 후 만난 박규선 감독은 “1년에 세 번 우승한 것이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운을 떼며 ”이기고 있어도 간절하게 뛰는 선수들을 보며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했는데, 오늘도 경기장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때 이영표의 뒤를 이을 풀백 유망주로 꼽혔던 박규선은 2008년 시즌 막바지 당한 부상으로 안타깝게도 현역 생활을 일찍 마쳤다. 이후 2011년 한남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9년 한남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박 감독은 부임 후 ’위닝 멘털리티‘를 심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 7월 열린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에서 ’전통 강호‘ 고려대를 꺾고 우승하며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는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주관하는 4개 대회 중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40대 초반의 박 감독은 ‘친구 같은 지도자’로 선수들에게 다가가며 대학팀 최고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훈련 때 선수들과 함께 볼 돌리기를 하거나, 직접 골키퍼 장갑을 끼고 선수들의 슈팅을 막는 등 선수들과 부대끼고 있다. 그 덕에 선수들도 경기 후 ’최우수선수(MOM) 댄스타임‘을 가지는 등 즐거운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나만 없다면 더 분위기가 좋았을 것“이라고 웃으며 ”지금 같이 한남대를 이끌고 있는 코치들 모두 내가 코치였을 때 한남대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첫 제자들‘이다. 지금의 한남대가 있는 데는 코치들의 역할이 크다“고 코치들에게 공을 돌렸다.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선수를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지난 2월 춘계연맹전에서 득점왕을 수상한 배도현은 원래 센터백이었으나 공격수로의 변신을 이끌었다. 또한 지난해 U리그 득점왕을 수상한 미드필더 정승배는 이번 대회서 중앙 공격수로 활용했고, 그는 4골로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배도현 선수는 센터백이었지만 키가 작아 공격수를 하고 싶어 했다. 수비수 출신이기 때문에 경합에서도 이겨내는 힘이 있고, 영리하게 움직임을 만들어 가며 득점까지 만들어 내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승배 선수는 순간적인 폭발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미드필더보다는 측면에 배치하려고 했는데, 득점력이 매우 좋아 중앙 공격수 포지션을 시켰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이제 리그와 전국체전만이 남아있는데, 힘들겠지만 마지막까지 이겨내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싶다“며 ”최종적으로는 내가 지도한 선수가 월드컵 무대에서 뛰는 것이 목표“라는 바람을 전했다.